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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통권8
 글 쓴 이 : 관리자  등 록 일 : 2016-04-04 오후 10:35:19 조 회 수 : 1455
달구지와 질통 - 건설공사의 자재운반 용구들
김동욱(경기대학교 교수)
용구를 고안해서 일을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하고자하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큰 능력임에 틀림없다.

이 글은 여러 용구들 중에서도 조선시대에 건축물을 짓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 달구지와 질통을 중심으로 건설공사장에서 쓰이는 자재 운반도구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와 유형거 등을 소개하고 이런 도구를 고안해낸 몇 가지 이유와 그것을 만듦으로써 파생된 엄청난 효과 등을 소개해 놓았다.

조선시대에는 우리가 잘 아는 거중기 이외에도 수많은 운반도구들이 있었고 달구지와 질통도 그중 하나였다. 달구지는 수레와 같이 바퀴가 있어 물거늘 옮기는데 사용되었고 질통은 둥근 통이나 네모난 통 가운데 긴 막대기를 걸칠 수 있게 해서 두 사람이 어깨에 메고 사용하는 운반도구이다. 이런 도구들은 오늘날의 공사판에서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좀더 발전된 형태로 변화되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건설공사는 규모면 에서나 작업효율성에서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질통이나 삼태기 같이 단순한 도구가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공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 모든 생활이 달라져도 오랜 경험에서 만들어진 전통적인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면면히 생명을 이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질통과 달구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단청의 용구와 연단의 문양
양종찬(문화재수리기술자)
고래로부터 전승되어 온 단청은 여러 가지 문양과 색깔을 사용하여 건축물, 조각품, 공예품 등에 채색하고 장식하는 서(書), 회(繪), 화(畵)를 총칭하는 것이다.

단청을 하는 주된 목적은 대상물을 보호하고 거친면을 감추는 동시에 권위와 상징성을 부각시켜 주는데 있고, 단청을 흔히 단확, 단벽, 담채 등으로 부르며 단청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화승과 같은 승려와 일반화공들이 있다.

우리 나라 단청의 시원(始原)은 삼국시대로 보나, 신라시대에는 거의 나타나 있지 않고 고려시대의 불화(佛畵)나 조선시대의 사찰과 궁궐 등에 많이 사용되었고 지금까지 계승,발전되어 오고 있다.

단청의 도채 과정은 출토(出草), 천초(穿草)과정을 거쳐 바탕칠 한 면에 타초(打草)를 하고 그 다음 도채 작업에 안료와 교착제, 달래와 같은 재료가 사용된다. 그리고 단청에 주로 새겨져 있는 문양은 연꽃이고 그밖에도 국화나 쇠코화, 웅화, 태극무늬 등이다. 이런 단청은 전통문양의 도단에 있어서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의도적인 회화형식의 변화 및 벽화가 어우러져 전체 분위기를 자아내 성격상이나 기법상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문화예술의 세계화에서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로 그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단청에서 풍기는 한국적 이미지를 개발함으로서 다가오는 세계화시대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의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의 창호(窓戶)
장순용(삼성건축사사무소 소장)
사람에게는 눈이 마음의 창이듯 한옥에 있어서의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창호(窓戶)이다. 창호 역시 인간이 살아가는 주거라는 도구의 기능을 확대시키고 편리하게 만드는 생활용구로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대부분 창과 문이 명확하게 구분되나 우리 나라에서는 창, 문, 창호가 같은 뜻으로 혼용되고 있는데 이런 한옥의 창호를 모두 비슷하고 단순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어 조금만 다가가서 살펴보면 그 다양함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이 글은 한옥과 관련하여 창호의 변천과정과 창호에 숨겨진 미학과 기본적인 창호의 종류를 개괄적으로 살펴봄으로서 전시대의 창호의 멋을 되새겨 보았다.

창호의 역사를 보면, 원시적인 동굴 주거에서는 드나드는 출입구가 채광과 환기로 이루어지는 유일한 개부구가 되었을 것이며 오늘날과 같은 집의 형태에서는 벽에 작은 구멍을 내는 초기 단계에서 구멍이 점차로 커지면서 들짐승이나 조류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창살을 가로, 세로로 걸쳐놓은 붙박이창으로 발전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창호는 종이가 생산되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고 거기에 창호지 등장은 우리 나라의 창호에 있어서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또한 창호에 나타난 창살 배열에는 숨겨진 미학이 있는데 이는 가로 살로 연속되도록 만드는 것과 가로 살과 세로살의 간격을 달리 잡는 것, 마지막으로 살 자체의 가공상태에서 음양의 조화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창호는 여러 가지 창문의 형태를 지니고 있기도 하고, 창호에 새겨진 무늬 또한 연꽃을 비롯해서 매우 다양하다.

석조
박경자(서울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박사 과정)
석조의 명칭은 물확,석연지,석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통돌을 조금 가공하고 그 가운데를 크게 파내어서 물을 담고 연을 심어 마당에 놓은 즉 돌로 만든 크거나 작은 연꽃을 심은 통을 통틀어서 말한다. 물확은 돌절구로 쓰이고 석연지는 대개 직육면체의 돌을 파서 물을 담고 때로 연이나 수련을 키우기도 하는데 연못을 팔 수 없는 좁은 마당에 놓아둔다.

석조는 주로 사찰에 많이 있고 각 시대별로 석조의 모양이 다르고 시대가 내려오면서 형태가 변해왔다.

     
건축도구, 대패(飽)
이왕기(목원대학교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대패는 목제를 매끈하게 하거나 표면을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깎아내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도구로 장식을 위한 것이기에 늦게 발달했다. 특히 대패가 발단한 결정적인 요인은 가구의 발달로 기능 못지 않게 장식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패집에 날을 끼워 사용하는 틀대패가 만들어지기 전 대패의 모양은 긴 자루 끝에 날이 달린 마치 인두와 같은 모양의 칼이었다. 그러나 넓은 면을 다듬기엔 어려워서 보다 정도가 높고 기능적인 도구를 생각한 것이 틀대패이다.

17세기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재건의 시대를 맞이했고 결과 사공장들의 출현으로 건축기술과 기법이 다양해졌다. 모양을 내려는 의도가 강해지자 기둥면과 모서리, 창호틀, 창살 등에도 여러 가지 문양을 만들었고 이에 쓰인 대패가 기둥면 중심부분에 약간의 곡선을 넣음으로써 장식적 효과를 내는 사밀이와 기둥 모서리에 곡선 장식 모양을 넣는 모끼, 창살에 문양을 넣기 위해 미는 살밀이가 있다. 대패는 아니지만 대패와 같은 기능을 지닌 도구로 훑이기와 깎낫이 있는데 훑이기는 주로 둥근 서까래와 같이 목재를 원형으로 깎고자 할 때 사용했고 깍낫은 흝이기와 같이 서까래를 깎는다는 가 원목, 원기둥을 초다듬할 때 사용한 도구로 낫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낫과 달리 양쪽에 자루가 달려 있다.

     
자귀
이경미(경기도 박물관 학예연구사
자귀는 손잡이와 날이 직교하며 주로 2차적인 작업인 가공용 즉 깎아내는 용도로 사용되는 도구로 크기에 따라 대자귀,중자귀,소자귀 등으로 나뉘며 귀자귀는 원목을 잡기 위해 옆을 깎는 자귀이며 깎뀌도 나무를 찍어서 가공하는 연장이다. 옥깎뀌는 날 몸이 구부러진 깎뀌로 나막신이나 함지박 등 깊은 곳을 파낼 때 사용한다. 자귀는 처음 돌로 만들다가 청동, 철제로 바뀌었다.

자귀질은 보통 도끼와 같이 큰 힘으로 내려치는게 아니라 굴곡면이나 곧은 면을 주로 깎는 것이기 때문에 큰 힘보다는 정확하게 깎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귀로 다듬는 것을 자귀벌이라고 하는데 불과 30여 년 전 까진 시골에서 자귀로 다듬은 목재를 사용하여 모두 전통적인 뼈대집을 지었다고 한다.
     
운현궁에 사용된 철물
심대섭(대원고건축연구소 대표)
운현궁 대문 중 노안당 서행각 솟을대문 문짝에 사용된 철물은 감잡이쇠, 대접쇠, 찰쇠, 문고리,배목, 받침판, 못 등이 있다. 감잡이쇠는 문장부가 갈라지거나 널이 뒤틀리는 것을 보호하면서 장식을 겸하는 것이고, 대접쇠는 문둔테의 장부 구멍 주위에 대어 문짝이 열리고 닫힐 때에 둔테가 닳는 것을 막아 주는 철물이다.

그밖에 창호에 여닫이문에 사용되는 정첩인 돌쩌귀, 뿌리가 하나고 끝이 두 갈래인 배목 중앙에 끝이 한 갈래인 다른 배목 하나를 설치하고 옆에서 고두쇠를 꽂아 고정시키는 것이 삼배목이며, 문을 여닫을 때 잡는 문고리, 배목이나 못의 받침판으로 사용되며 의장적으로도 뛰어나 장식을 겸하는 국화쇠와 국화쇠를 고정시키는 못인 원형 광두정이 있다. 새발장식은 ㄱ자형이나 T자형으로 모서리나 부재 맞춤부표면에 박아 부재들의 결구를 보강하면서 장신의 의미가 강했다. 그리고 들쇠는 문짝을 들어 올려놓은 철물이다.

처마철물로는 추녀 및 평고대 철물과 차양 고리, 지네철,방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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